2025년 10월 30일(목)

체르노빌 원전 인근 유기견들, 털이 파랗게 변해... 설마 방사능 때문?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털이 파란색으로 변한 개들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일반인의 출입과 거주가 엄격히 금지된 체르노빌 제한구역 내에 약 700마리의 개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 개들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대피 과정에서 버려진 반려견들의 후손으로 추정됩니다.


3434343.JPGInstagram 'Dogs of Chernobyl1'


비영리 동물보호단체 '클린 퓨처스 펀드'의 '도그스 오브 체르노빌' 팀은 최근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던 중 털이 선명한 파란색으로 변한 개 세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2017년부터 체르노빌 지역에 남겨진 유기견들을 위해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먹이 지원 등의 구조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단체 측은 SNS를 통해 "현재 이 개들의 털 변색 원인을 조사 중이며, 개체 확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화학물질 노출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다행히 개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개들의 털 색깔은 정상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털 변색이 최근에 발생한 현상임을 시사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에 대해 방사능보다는 특정 화학물질 접촉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26일 4호기 폭발 사고로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핵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 ГТРК Кострома체르노빌 원전 / ГТРК Кострома


당시 긴급 대피 명령으로 주민들이 급히 떠나면서 수많은 반려동물들이 현장에 남겨졌고, 이들의 후손이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생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