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노출 심하다"며 중국인 손님 쫓아낸 일본 식당... 옷차림 어땠길래

일본 고베의 한 태국 요리 전문점에서 운동복을 입은 중국인 관광객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강제로 퇴장시킨 사건이 알려져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고베의 인기 태국 요리 전문점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중국인 블로거 A씨와 친구 B는 해당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주인으로부터 "여름은 끝났다. 더 이상 나체로 나올 필요가 없다"는 비꼬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1212121.JPG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당시 두 사람은 운동용 조끼와 헐렁한 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일상적인 복장으로 노출이 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식당 측의 부당한 대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은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치기도 전에 젓가락을 빼앗고 접시에 남은 음식을 강제로 치웠다고 합니다.


블로거 A씨는 "계산하려고 매니저에게 얼마인지 물었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컴퓨터 화면만 힐끗 쳐다보며 무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후 구글 리뷰를 확인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매니저로부터 차별을 경험했다는 부정적인 리뷰가 다수 올라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이 중국 SNS에 공유되자 21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2121212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댓글에는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같은 식당에서 차별당했다", "향수를 뿌렸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일본인 친구와 함께 방문했을 때는 매우 친절했지만 중국어를 하는 순간 태도가 돌변했다" 등의 후기가 잇따라 공유되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SNS 이용자들은 "문제는 중국인인 걸 알아차리자마자 돌변한 것"이라며 식당 측의 차별적 행위를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런 차별은 일본의 국가 이미지를 망친다.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유지되는 업종이 스스로 발목을 잡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일본 관광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방일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일본은 태국을 제치고 중국인 해외 여행지 1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완화된 비자 정책과 엔화 약세, 일본 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한 차별 사건은 양국 관광 교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