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아베 전 총리 총격범, 첫 공판서 충격 발언... 방청석 경쟁률 '23:1' 기록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살해 사건 피고인이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지난 28일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 데쓰야(45)는 나라현 나라 지방재판소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모두 사실이다. 내가 한 일이 틀림없다"며 자신의 살인 등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이어 야마가미는 "법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변호인에게 맡기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건 발생 3년여 만에 열린 이번 재판에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렸습니다. 방청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아침부터 재판소 주변에 몰려들어 긴 줄을 이뤘습니다. 추첨 대상 방청석은 32석에 불과했지만 727명이 신청해 약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야마가미 데쓰야 / 産経ニュース야마가미 데쓰야 / 産経ニュース


야마가미가 현장에서 즉시 체포된 상황에서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살인의 유무죄가 아닌 형량 결정입니다. 특히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옛 통일교)이 야마가미의 범행에 미친 영향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변호인단은 정상 참작을 위해 야마가미의 모친, 여동생, 종교학자 등 5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청구했습니다. 반면 검찰 측은 가정연합의 영향을 지나치게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찰은 결과의 중대성과 죄질을 중심으로 구형하겠다고 했습니다. 공판은 예비 기일을 포함해 최대 19차례 열릴 예정이며, 내년 1월 21일 선고가 내려질 예정입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 Nikkan Sports News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 Nikkan Sports News


한편 야마가미는 2022년 7월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제작한 사제 총으로 총격해 살해했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통일교 신도가 된 후 과도한 헌금을 내 가정생활이 파탄 났다"며 "교단에 원한이 있어 통일교와 깊은 관계가 있는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야마가미의 모친은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가정연합 신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포함해 약 1억엔(한화 약 9억 5000만원)을 교단에 헌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마가미는 이로 인해 대학 진학까지 포기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