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투잡 뛰던 라이더, 환자복 입고 헤매던 노인 구조... 훈훈 사연

서울 구로동의 한 상가 단지에서 환자복을 입은 채 길을 헤매던 노인이 투잡 뛰던 라이더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1인 유통업자로 일하고 퇴근 후 배달 라이더로 투잡을 뛰는 A씨는 사무실 마감 후 상가 단지를 나서다가 환자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걸어가는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쳤지만, 환자복 차림이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해 오토바이를 돌려 다시 노인에게 다가갔습니다.


보배.jpg보배드림


이윽고 A씨는 "제가 여기 상가 단지에서 근무하는데 혹시 찾으시는 업체가 있으시면 안내해 드려도 되겠냐. 어디 찾으시냐"고 말을 건넸고, 노인은 "화곡동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라고 답했습니다.


화곡동은 구로동에서 차량으로도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A씨는 노인의 이름과 나이, 출발한 병원 등을 물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A씨가 들은 건 이름 뿐이었습니다.


결국 A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출동을 요청했습니다. A씨는 "경찰분들이 오셔서 도움을 주실 거니 제가 같이 기다려 드리겠다"고 노인을 안심시킨 뒤 약 5분간 함께 기다렸습니다.


현장에 경찰이 도착하자 A씨는 노인을 안전하게 인계했습니다.


해당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잡 출근길 바쁘셨을 텐데 세심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일 하셨습니다. 진짜 이런 분들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입니다"라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한 네티즌은 "저희 아버지도 치매가 있으셨는데 병원에서 실종됐다. 예전 젊으실 때 살던 동네 쪽으로 환자복 입고 걸어가고 계시는 걸 주변 상가 주인분이 이상해서 경찰에 신고했다. 그래서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금요일 실종문자. 그 분인가 했는데, 맞나보다. 환자복에 빨간 슬리퍼"라며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제보로 실종자를 안전하게 발견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블로그에도 나왔다. 좋은 일 하셨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