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유엔데이 다시 공휴일로!"... 정치권, 화답 움직임?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겸 부영그룹 회장이 '유엔데이(UN Day)'를 다시 국가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지난 27일 부영그룹은 "이 회장이 지난 2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80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유엔군 희생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유엔데이를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6·25전쟁은 유엔 창설 이후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60개 유엔 회원국이 참전한 전쟁"이라며 "유엔군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중근 회장이 묵념을 하고 있다.jpg지난 24일 부산 남구 UN기념공원에서 열린 유엔 창설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중근 회장이 묵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부영그룹


이어 "유엔군의 희생을 잊지 않고 예의를 다해야 한다"며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재지정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외교사절, 보훈단체 관계자, 군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유엔데이는 유엔 창설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 우리나라는 1975년까지 법정 공휴일로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1976년 공휴일 지정이 폐지됐습니다. 북한의 유엔 산하기구 가입에 항의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 회장은 이제 시대가 달라졌고, 유엔군의 희생을 잊지 않고 예의를 다하는 게 더 중요한 만큼 다시금 공휴일로 되돌려 기념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이 회장은 평소 유엔 참전용사 예우와 보훈 활동에 힘써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5년에는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23개 유엔 참전국을 상징하는 참전비 건립 비용 전액을 지원했습니다. 이 기념비는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함께 세계에서 단 두 곳뿐인 유엔참전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중근 회장이 헌화를 하고 있다.jpg사진제공=부영그룹


또한 그는 6·25전쟁 3년간의 기록을 일지 형식으로 엮은 "6·25전쟁 1129일"을 1000만 부 이상 인쇄해 국내외 기관과 참전국에 무상 배포해왔습니다. 부영그룹 또한 공군 하늘사랑장학재단에 100억 원을 기부하고,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후원, 격오지 부대 시설 개선 등 다양한 보훈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논의는 정치권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며 "대한민국이 세계로부터 받은 헌신과 희생을 기념하기 위해 유엔 창설일인 10월 24일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데이가 재지정될 경우, 10월은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에 이어 세 번째 공휴일을 갖게 됩니다.


앞서 지난달 이 회장은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지지하는 국민 40만 명의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 뉴스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