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핼러윈 다가오자 또다시 인기 폭발한 '케데헌'... 덩달아 웃고 있는 농심 근황

핼러윈 시즌을 맞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이 다시 불고 있습니다. 콘텐츠 인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협업 효과를 톡톡히 본 농심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구글이 운영하는 핼러윈 의상 검색 순위 사이트 '프라이트가이스트'(Frightgeist)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의상 1~5위는 모두 케데헌 캐릭터가 차지했습니다. 루미, 조이, 미라, 지누, 베이비 사자 등 주요 등장인물의 의상과 소품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미국 아마존에서도 케데헌 관련 상품이 상위권을 싹쓸이했습니다. 주인공 루미의 헤어스타일을 본뜬 가발은 누적 판매량이 2만 건을 넘으며 베스트셀러로 떠올랐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간접 수혜주로 꼽히는 농심의 존재감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농심은 지난 8월 케데헌과 정식 협업을 맺고, 캐릭터가 그려진 한정판 '신라면' 패키지를 국내 및 미주 지역에 출시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완판되는 등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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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넷플릭스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의 국내 판매뿐 아니라 미국 현지 생산까지 진행 중입니다. 월마트·H마트 등 주요 유통망 입점을 앞두고 있으며, 유럽·동남아 시장에도 수출을 확대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초대형 디지털 옥외광고(DOOH)를 선보이고, 체험 부스에는 하루 5000명이 몰리며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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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미국 한인창업자연합(UKF) 주최 'KOOM 2025' 행사에서는 4000명 이상이 농심 부스를 방문했으며, 독일 '아누가(Anuga) 2025' 식품 박람회에서도 '신라면 분식' 콘셉트로 글로벌 바이어 60여개국, 3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식품사 중 유일하게 부스를 운영하며, 세계 각국 정상단과 경제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신라면 툼바' 시식 행사를 진행합니다. K-푸드 대표 브랜드로서 글로벌 인지도 확대를 노리는 전략입니다.


origin_농심‘케데헌라면트럭’으로K푸드알린다.jpg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 인근 K-푸드 홍보관에 마련된 농심 부스 / 뉴스1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예상 매출은 8839억 원(+3.93%), 영업이익은 443억 원(+17.81%)으로 전망됩니다. 수출 비중은 28.7%로 확대됐으며, 특히 유럽(+29.8%), 호주(+14.6%), 베트남(+16.7%) 등 해외 실적이 두드러집니다.

 

농심의 주가도 케데헌의 글로벌 인기와 함께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연초 38만 원대였던 농심 주가는 9월 12일 57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약 52% 급등했습니다. 8월부터 10월 24일까지 약 1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여기에 수출 호조, 신제품 흥행, 생산능력(Capa) 확대 등으로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힙니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케데헌 협업 제품과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 효과로 4분기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5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내 가격 인상과 케데헌 협업 제품 판매가 북미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