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헌법상 금지된 3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중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정말 하고 싶다.(I would love to do it.)"고 명확히 답변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핵심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이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을 위한 비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서 나온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은 "진지하게 (3선 도전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우리는 알다시피 매우 좋은 사람들이 몇몇 있다"며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3선 도전 배제 여부를 묻는 추가 질문에 "당신이 내게 말해줘야 할 것"이라며 애매한 답변으로 여지를 남겼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부통령으로 우회해 출마할 가능성을 두고는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꼼수 같다. 옳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누구도 2회를 초과해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은 법적으로 제약이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배해 4년간 공백기를 가졌지만, 2016년과 2024년 대선 승리로 이미 2번의 당선을 기록했기 때문에 개헌 없이는 2028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다수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트럼프 2028'이라고 적힌 모자를 책상에 올려놓았고, 이를 촬영한 사진을 다음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며 파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지난 3월에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농담이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이 내가 3선을 하길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