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日 민가까지 내려온 곰 습격... 올해 '사망자 10명' 역대 최다 피해

일본 전역에서 곰이 산림 지역을 벗어나 주민 거주지로 내려와 인명 피해를 일으키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아사히신문이 보도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10월 22일까지 곰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172명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 114명(66%)이 산림이 아닌 생활권에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피해 양상을 시기별로 살펴보면, 4월부터 6월까지는 등산객이나 산나물 채취자 등이 산속에서 곰과 마주치는 사례가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7월 이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인사이트FNN



마을로 내려온 곰의 공격이 전체 피해의 80%를 차지하며 생활권 침입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아키타현의 상황이 특히 심각합니다.


10월 들어 곰 공격을 받은 25명 전원이 마을 지역에서 습격을 당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아키타현 유자와시 중심가에 나타난 곰이 남성 4명을 공격한 후 역 근처 민가로 도주했습니다.


이 곰은 약 120시간이 지난 25일 새벽에야 상자형 덫을 통해 포획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급증하는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9월부터 '조수보호관리법'을 개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가지에서도 엽총을 이용한 곰 포획을 허용하는 등 대응책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피해 방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미 10명에 달해,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2023년의 6명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인사이트Pixabay


전문가들은 올해 곰의 마을 출현 급증 원인으로 도토리 등 먹이의 흉작을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봄철 번식기를 앞두고 수컷 곰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5~7월 사이 출몰 빈도가 높아지는 점도 피해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일시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곰 생태 전문가인 고이케 신스케 도쿄농공대 교수는 "40년에 걸쳐 곰의 서식지가 확대되고 개체수도 늘어난 결과"라며 "이 상황이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