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출근길 버스 타기 전 배수구에 커피 버렸다가 30만원 과태료 받은 英여성... "너무하다" 여론에 결국

영국 런던에서 출근길 버스에 타기 전 남은 커피를 배수구에 버린 여성이 150파운드(약 29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처분이라는 여론이 확산되자 지방 당국이 결국 과태료를 취소했습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런던 큐 지역에 거주하는 부르쿠 예실유르트는 지난 10일 리치먼드역 인근에서 단속 공무원 3명에게 쓰레기 투기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예실유르트는 당시 버스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마시던 커피를 배수구에 버렸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mage_fx.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그는 버스 안에서 커피를 쏟을 위험을 피하려던 것이며, 배수구에 액체를 버리는 행위가 불법인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단속 공무원들은 예실유르트를 환경보호법(EPA) 제33조 위반으로 적발했습니다.


해당 조항은 토지나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폐기물을 버리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예실유르트는 벌금이 과도하다며 불만을 표했고,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커피 몇 방울에 30만 원 벌금이 과하다'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국에서는 환경보호법에 따라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해 엄격한 단속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는 지나치게 엄격한 법 집행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리치먼드 지방의회는 단속 당시 요원들의 보디캠 영상을 확인하는 등 상황을 재검토했습니다.


의회는 지난 22일 과태료 고지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환경 보호를 위한 규제와 상식적인 법 집행 사이의 균형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