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과 세계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지구촌 최대의 경제협력 무대, APEC CEO 서밋의 막이 올랐습니다.
이 자리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닙니다. 글로벌 경제 질서의 방향을 결정짓는 자리이자, 기술과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적 순간의 첫 문을 연 인물이 정기선 HD현대 회장입니다.
한국 조선산업의 상징이자 차세대 산업 리더로 떠오른 그는 '미래 조선의 비전'을 전 세계에 선포하며 APEC 2025 KOREA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27일 HD현대는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APEC CEO 서밋의 첫 공식 세션으로 마련된 이번 포럼은 'Shaping the Future of Shipbuilding'을 주제로, AI·자율운항·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조선업의 새로운 도약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 사진제공=HD현대
정기선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은 선박의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제조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HD현대는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함께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조선업의 미래 비전과 글로벌 협력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포럼에는 헌팅턴 잉걸스, 안두릴, 지멘스, 페르소나AI 등 세계적인 기업 관계자와 학계·정부·군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존 킴 안두릴 한국 대표는 드론과 미사일 등 복합 무인 위협에 대응하는 차세대 방위 기술을 소개하며, HD현대와의 무인수상정 공동개발 협력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김형택 HD현대 함정AI전문위원은 "HD현대의 자율운항 기술과 안두릴의 임무자율화 역량을 결합해 무인함정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제공=HD현대
패트릭 라이언 미국선급 CTO는 AI, 디지털 트윈, 스마트 조선소, 로보틱스 기술을 조선업 미래의 핵심 혁신 축으로 꼽았고, 조 보만 지멘스 CTO는 "설계부터 생산, 유지보수까지 AI 기반 디지털 스레드로 연결되는 제조 혁신이 조선의 효율과 품질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니콜라스 래드포드 페르소나AI CEO는 노동인구 감소와 숙련공 부족을 지적하며, HD현대와 공동 개발 중인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조선 현장 혁신의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사진제공=HD현대
에릭 츄닝 헌팅턴 잉걸스 부사장은 "HD현대와 함께 미 해군의 군함 건조 역량을 확대하고 첨단 기술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며,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젝트 등 한·미 전략 협력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APEC CEO 서밋의 첫 문을 연 행사로, HD현대가 조선산업을 넘어 인공지능·스마트 제조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미래산업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세계무대에서 증명했습니다. 경주에서 시작된 이 변화의 신호는 곧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기선 회장은 최근 'AI 조선소 구축'과 '그린십 기술 수출'이라는 두 가지 혁신 성과를 주도했습니다.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는 울산에서 세계 최초로 AI 기반 생산 시스템을 완성해 조선 효율성을 30% 이상 향상시켰으며, 동시에 노르웨이·사우디 등과 친환경 선박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탄소중립 조선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