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와 관련된 다양한 속설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코나 손가락 등 특정 신체 부위와 남성 생식기 크기를 연관 짓는 이야기들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특정 부위가 아닌 전반적인 신체 상태가 남성 생식기 크기와 연관성이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일 '성의학 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비만을 겪은 남성들이 성인이 되어 음경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의대 연구팀은 2023년 6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하노이의대 병원 남성학과 및 성의학과에서 생식 건강 검진을 받은 29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사춘기 이전 비만과 음경 크기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신장,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검지와 약지 길이, 음경 크기와 중간 부분 지름 등을 정밀하게 측정했습니다.
연구진은 3차원 모델링 기법을 활용하여 참가자들의 10세 당시 체질량지수(BMI)를 추정했습니다. 10세라는 기준점을 선택한 이유는 대부분 아동들에게 사춘기가 시작되기 직전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분석 결과, 참가자의 63%가 10세 때 정상 BMI를 보였으며, 26%는 과체중, 31%는 비만, 4%는 저체중 상태였습니다.
어린 시절 과체중이었던 참가자 중 30%는 성인이 되어 정상 BMI로 회복되었고, 46%는 비만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어린 시절 비만이었던 참가자들 중에서는 27%가 정상 체중으로, 24%가 과체중으로 변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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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음경 길이는 평균적으로 이완 상태에서 8.9cm, 신장 상태에서 14.4cm로 측정되었습니다.
음경 크기 평가는 일반적으로 이완, 신장, 발기 상태에서의 길이와 지름을 포함한 다양한 측정값을 사용합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발기 시 평균 음경 길이는 약 13~14cm이며, 개인차와 집단별 자연적 차이가 존재합니다.
핵심 연구 결과로는 어린 시절 비만했던 참가자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음경이 더 짧은 경향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패턴은 신장 상태와 이완 상태 모두에서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성인이 되어 허리둘레가 클수록 이완 시 음경 길이가 더 짧았으며, 엉덩이둘레가 클수록 신장 시 길이가 약간 더 긴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성인 시기의 BMI는 음경 크기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의 비만은 음경 성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반면, 성인기의 비만은 음경 크기보다는 외관상의 변화와 더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동기 비만이 음경 발달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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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 발달은 유전적 요인, 호르몬, 환경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이러한 잠재 요인들 중 비만, 특히 아동기 비만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비만은 사춘기 동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와 연관되어 있으며, 테스토스테론은 음경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