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코브라에 물린 39세 남성, 희미해지는 의식 부여잡고 할머니에 "사랑해요" 마지막 전화

태국에서 코브라에 물린 39세 남성이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후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카오솟 등 현지 매체는 사무트프라칸주 방사오통구의 한 주택에서 마이(39)씨가 오전 9시경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전 6시 40분경, 피해자의 할머니 렉(74)씨는 손자로부터 특별한 전화를 받았는데요.


렉씨는 "손자가 '할머니, 손자 사랑해요?'라고 물어서 '물론 사랑한다'고 답했더니, '코브라에 물렸어요. 무슨 일이 생기면 부탁드려요'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렉씨는 "이후 손자의 목소리가 점점 흐려지더니 전화가 끊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족들은 연락을 받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출동한 응급구조대도 추가 응급처치를 진행했지만 마이씨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는 1m가 넘는 코브라 한 마리가 발견되어 지역 구조대가 포획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마이씨는 혼자 거주하던 중 집 안으로 침입한 코브라를 직접 잡으려다 물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독성 물질이 손목에서 심장으로 30분 이내에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인사이트카오솟


마이씨의 시신은 현지 법의학연구소로 이송되어 부검이 실시되었습니다. 부검 결과 왼쪽 손목에 뚜렷한 뱀 이빨 자국이 확인되었으며, 사망 시점은 최소 두 시간 이상 경과한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브라가 먹이나 피난처를 찾아 주택가로 침입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직접 포획을 시도하지 말고 반드시 구조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코브라 독은 강력한 신경독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물린 후 적절한 치료가 지연될 경우 수십 분 내에 호흡곤란과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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