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2028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해리스 전 부통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의 조카 손녀들은 살아 있는 동안 반드시 여성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가 그 대통령이 본인이 될 수 있는지 질문하자 "그럴 수 있다"고 단호하게 답변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미 부통령 / GettyimagesKorea
정치적 미래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나는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고 그 마음은 내 뼛속에 새겨져 있다"며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했습니다.
낮은 지지율 지적에 대해서는 "내가 여론조사에 귀 기울였다면 첫 번째 선거와 두 번째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 여기에도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비판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시스트처럼 행동하고 권위주의 정부를 운영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말했고 정확히 그렇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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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방송 '지미 키멀 쇼'에서 진행자 키멀이 암살된 보수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에 관해 발언한 뒤 방송이 중단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예민해서 비난을 견딜 수 없었고 언론사 전체를 폐쇄하려고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기업과 기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굴복하고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습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첫날부터 항복한 사람들이 많다. 폭군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백악관은 해리스 전 부통령의 인터뷰에 즉각 반박했습니다.
백악관은 "해리스 전 부통령이 압도적인 표 차로 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그 암시를 받아들였어야 한다"며 "미국 국민은 그의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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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전 부통령은 최근 정치적 행보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선 회고록 '107일'을 출간하고 북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이 책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무모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이는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2028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벌써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로 칸나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AP통신은 "최종적으로 30명 이상의 민주당 고위 인사들이 예비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