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출신의 한 남성이 자신의 이름 때문에 겪었던 예상치 못한 곤란함을 해결하기 위해 결국 개명을 선택했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 근무하면서 삼성전자와 유사한 이름으로 화제가 되었던 그의 이야기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30대 남성 '샘성(Sam Sung)'씨는 최근 '샘 스트루안(Sam Struan)'으로 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샘 스트루안 / 데일리메일

그는 2012년 캐나다 밴쿠버의 애플 매장에서 근무했던 전직 애플스토어 직원입니다.

당시 샘성씨의 'Sam Sung'이라고 적힌 명함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동일한 발음이라는 점 때문에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그는 이 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샘성씨는 "당시를 절대 잊지 못합니다. 갑자기 전화가 미친 듯이 울렸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누군가 제 명함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고 알려줬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제가 이 매장에서 일하는지 물었고, 저는 그냥 모른 척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일부 손님들이 그를 보기 위해 매장을 찾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그는 상당한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샘성씨는 "소란은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았지만, 저는 너무 무서웠습니다"며 "그저 겸손하게 직장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개명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훌륭한 일을 하거나 자선가로 알려진 것도 아니고, 그저 온라인 농담으로 내 이름이 알려진 것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름이 취업 기회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았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애플에서 퇴사한 후 채용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그는 새로운 이름에 대해 "스트루안은 스코틀랜드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스카이 섬의 한 마을 이름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인사이트

그는 "개명 후엔 아무도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바로 제가 원하는 모습입니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한편 2013년 애플에서 퇴사한 샘성씨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함과 유니폼을 자선 경매에 내놔 수익금 2500달러(약 360만원)를 '어린이 소원 재단'에 기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