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1살 아기에게 강제로 문신을 새긴 부모의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돼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부부가 생후 1년 된 아기의 팔에 타투를 새기는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습니다. 영상에는 아기가 고통스러워하며 울부짖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울고 있는 아이를 강제로 붙잡았고, 타투이스트는 아기의 작은 팔에 'Mellstroy-Game'이라는 문구를 새겼습니다.
이 부부가 아기에게 문신을 새긴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76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벨라루스 출신 인터넷 방송인 '멜스트로이'가 진행하는 온라인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멜스트로이는 자신의 카지노 관련 프로젝트를 가장 기괴한 방법으로 홍보하는 사람에게 4만5500파운드(약 87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더선
아기의 어머니는 영상에서 "우리는 멜스트로이를 놀라게 할 방법으로 1살 아이에게 타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빚더미에 앉아 있어 아파트를 살 형편이 안된다. 이 콘테스트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여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러시아 당국도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러시아의 온라인 검열 담당 기관인 '세이프 인터넷 리그'의 예카테리나 미줄리나 대표는 "아기가 울고 있는 장면이 명백히 담겨 있다"며 긴급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미줄리나 대표는 "타투가 실제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영상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아동학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절박한 사람들을 극단으로 내모는 온라인 문화의 폐해를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