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에서 발생한 5세 여아의 바다 추락 사고가 사진 촬영을 위한 부모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는 당국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캐나다 CBC는 플로리다주 검찰청이 지난 20일 디즈니 크루즈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고는 지난 6월 29일 카리브해 바하마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던 디즈니 드림호에서 발생했습니다.
디즈니 드림 / 디즈니 크루즈 라인
5세 여아 A양은 4층 갑판에서 바다로 추락했고, 아버지가 즉시 바다에 뛰어들어 딸을 구하려 했습니다. 구조팀이 구명보트를 투입해 A양과 아버지를 모두 구조했습니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틱톡 등 SNS에 확산되면서 목숨을 건 아버지의 구조 행동에 대한 찬사와 함께 부모의 부주의에 대한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었습니다.
플로리다주 검찰은 조사를 통해 "어머니의 과실로 A양이 겪지 않아도 되는 사고를 겪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A양 가족이 크루즈를 둘러보던 중 어머니가 난간을 가리키며 A양에게 "여기에 앉으라"고 지시했습니다.
A양이 난간 위에 올라가자마자 균형을 잃고 약 49피트(약 15m) 아래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45초 후 아버지가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구조된 A양은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고, 아버지는 척추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TikTok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크루즈 4층을 걷고 있을 때 아내가 딸의 사진을 찍기 위해 걸음을 멈췄다"며 "나는 딸이 떨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고, 아내가 비명을 지른 뒤 딸이 물에 빠진 것을 발견하고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사고 책임을 크루즈 측에 돌렸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난간에 유리창이 있는 줄 알았다. 딸에게 발생한 사고에 디즈니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누구든 A양이 걸터앉은 난간을 살펴보면 유리창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어머니의 과실이 아이를 생명의 위협에 처하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어머니는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행동이 무책임했지만 형사상의 과실로 볼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크루즈 라인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크루즈 여행 중 승객이 바다에 빠지는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크루즈에서 바다로 추락한 승객은 212명으로, 전체 승객 및 승무원의 0.00004%에 불과했습니다.
이 중 구조된 승객은 절반 정도였으며, 사고 경위가 밝혀진 모든 사례가 의도적이거나 부주의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