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교촌치킨, 슈링크플레이션으로 국감 불려가더니... 순살 메뉴 4종, 기존 중량·원육으로 긴급 복원

국정감사에서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질타를 받은 교촌치킨이 논란이 됐던 순살 메뉴 4종을 기존 사양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했습니다.


23일 교촌치킨 측은 지난 9월 리뉴얼 출시했던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 반반순살(레드+허니) 등 4개 메뉴를 종전 중량과 원육 구성으로 복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달 11일 맛과 품질 개선을 명목으로 순살 신메뉴 10종을 출시하면서 기존 순살 메뉴 4종을 중량 500g, 국내산 닭다리살과 안심살 혼합 구성으로 변경한 바 있습니다.


교촌 순살치킨 자료 사진. 교촌치킨 홈페이지 캡처교촌치킨 홈페이지


하지만 중량 감소와 원재료 변경에도 가격을 유지한 것이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국 교촌은 순살 신메뉴 10종을 단종하기로 하고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은 기존 700g 중량과 100% 국내산 닭다리살로, 반반순살(레드+허니)은 600g과 기존 원육 구성으로 각각 되돌립니다. 텀블링 방식으로 변경했던 소스 도포 조리법도 기존 붓질 도포 방식으로 복원되며, 이는 11월 20일부터 적용됩니다.


이번 결정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를 상대로 "교촌치킨이 기존 700g이던 순살치킨 한 마리의 중량을 500g으로 줄이고, 닭가슴살을 섞어 사용했지만 가격은 그대로였다"며 "이는 전형적인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소비자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홈페이지뿐 아니라 배달앱과 오프라인 매장에도 명확히 공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는 원재료 공급 차질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력 메뉴 '윙 콤보'의 원재료 공급률이 2019년 52%에서 최근 31%, 26%, 39%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6년째 수급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송종화 대표는 "부분육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회사로, 산업 구조상 해마다 수급 불안정이 심하다"며 "그동안 대처가 미흡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사옥 [사진=교촌에프앤비]교촌에프앤비


가맹점주와의 갈등도 국감에서 집중 조명받았습니다. 박찬대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가맹점주들에게 본사가 두 달 만에 '계약 위반'을 이유로 계약 갱신 거절을 통보했다"며 "이는 공정위 신고에 대한 명백한 보복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송 대표는 "가맹점을 본사보다 우선으로 생각하겠다"며 "가맹점주들의 생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순살 메뉴 리뉴얼 출시 이후 중량과 원육 변경에 대한 고객들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 혁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