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폐장된 동물원에서 고릴라들이 여전히 생활하고 있다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동물 복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브리스톨 동물원은 3년 전 문을 닫고 현재 새로운 부지로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기존 동물원 시설은 폐장된 채로 방치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탐험가들이 버려진 동물원을 탐험하는 영상을 촬영하던 중, 예상치 못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고릴라 한 마리가 동물원 창문을 똑똑 두드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입니다. 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버려진 고릴라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브리스톨 동물원 협회의 최고경영자(CEO) 저스틴 모리스는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모리스 CEO는 "고릴라들은 여전히 전문적인 관리와 돌봄을 받고 있으며, 폐장 이후에도 동물원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그들의 복지를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일리메일
BZS 포유류 큐레이터 사라 게드먼은 고릴라의 심리 상태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게드먼 큐레이터는 "사람들이 보기에 영상 속 고릴라의 표정이 슬프게 보일 수 있지만 영상에 담긴 그들의 모습은 오히려 편안함을 의미한다"며 "수의사와 연구자 등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그들을 돌보고 있으며, 그들은 우울해하기는커녕 생활에 만족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촬영한 탐험가는 다른 주장을 펼쳤습니다.
해당 탐험가는 당시 현장에 경비원은 전혀 없었고 보안 관리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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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폐장 이후 발생한 여러 건의 무단 침입 때문에 보완을 강화했다"며 폐장된 동물원의 상태가 고릴라들이 생활하기에 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이 동물들의 복지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