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네 엄마가 그랬다'... 백악관 대변인, 기자 질문에 '패드립' 논란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과 허프포스트 기자 간의 문자 메시지 논쟁이 공개되면서 백악관의 언론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허프포스트 백악관 담당기자 S.V. 다테는 지난 16일 레빗 대변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회담 추정 보도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다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다페스트 역사적 의미를 알고 있느냐"며 "이 장소는 우크라이나가 1994년 양해각서를 통해 핵무기를 포기하고 러시아로부터 안전보장을 약속받은 장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그 회담 장소에 반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추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GettyImages-2239598763.jpg캐롤라인 레빗 / gettyimagesBank


레빗 대변인은 이러한 진지한 외교적 질문에 대해 "그건 네 엄마가 정했다"(Your mom did)라는 예상치 못한 답변을 했습니다.


다테 기자가 "이게 웃긴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을 때, 레빗 대변인은 "웃기지. 당신이 진짜 기자라고 믿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더 나아가 "당신 같은 좌파 해커(left-wing hack)를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당신의) 동료들도 다 알지만, 앞에서는 말하지 않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편향되고 거짓된 질문을 그만 보내라"고 덧붙였습니다.


상황은 온라인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레빗 대변인이 이튿날 해당 문자 대화를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그는 "허프포스트의 S.V. 다테는 언론인이 아니라 민주당 대변인처럼 행동하는 활동가"라고 주장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그는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고, 지금도 내 휴대폰에 민주당식 논점을 쏟아낸다"며 "이런 '가짜 기자'들이 언론의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비판했습니다.


다테 기자는 "기분은 좀 나아졌나? 이제 내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겠느냐"고 맞받아쳤습니다.


허프포스트 측도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허프포스트는 "레빗은 사실 기반 저널리즘을 구분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며 "우리 기자들은 전문성과 윤리에 따라 취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허프포스트 대변인 리지 그램스는 "정치적 공격에 굴하지 않겠다. 우리는 질문에 대한 정식 답변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ettyImages-2239020903.jpg캐롤라인 레빗 / gettyimagesBank


한편, 1997년 생인 레빗 대변인은 지난해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된 인물로, 공격적인 언행과 SNS를 활용한 직설적 대응으로 '트럼프식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