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완주 아파트서 반려동물 사체 다수 발견... 20대 남성의 충격적인 입양 수법 드러났다

완주의 한 아파트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사체 여러 구가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21일 SBS 보도에 따르면 13일 20대 남성 A씨의 전북 완주 자택에서 부패한 동물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내부에 있던 쓰레기봉투를 확인한 결과 강아지와 고양이 등 총 4마리의 사체가 나왔으며 탈수 증세를 보이는 강아지 2마리와 고양이 4마리도 함께 구조됐습니다.


A씨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고양이 / 사회적협동조합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A씨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고양이 / 사회적협동조합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A씨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대구, 광주, 논산 등지에서 반려동물을 분양받은 뒤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동물 전문가'로 소개하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듯한 발언으로 분양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연봉이 3억 원이다", "고양이에게 10억 원을 투자했다", "보듬컴퍼니에서 강형욱 대표와 함께 일한다" 등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분양 이후 동물들의 근황을 전혀 공유하지 않는 등 수상한 정황이 이어지자 일부 분양자들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며 사체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적인 물리적 학대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image.pngSBS


다만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정확한 학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동물 거래가 금지돼 있으나 여전히 온라인상에서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전주시 길고양이보호협회 유수경 대표는 매체를 통해 "일부 이용자들이 계정을 바꾸며 반복적으로 입양과 파양을 이어가고 있다"며 "동물 거래 게시글에 대한 자동 차단 시스템 등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