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강원·제주 꺾었다" 연이은 바가지요금 논란... 국내 여름휴가 1위는 '이곳'

21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광역시가 국내 여름휴가 여행지 종합만족도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올해 6~8월에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를 다녀온 1만7229명을 대상으로 주 여행지와 만족도, 추천 의향 등을 조사해 산출한 결과입니다.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중 부산광역시가 722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1위였던 강원특별자치도는 715점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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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는 714점으로 3위에 올라 지난 2년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서울특별시(706점, 4위), 전북특별자치도(705점, 5위), 경상북도(704점, 6위), 전라남도(703점, 7위), 경상남도(699점, 8위), 대전광역시(695점, 9위) 등 총 9개 시도가 전국 평균인 687점을 넘어섰습니다.


나머지 지역들은 충청북도(685점), 충청남도(676점), 경기도(661점), 인천광역시와 광주광역시(각각 658점), 대구광역시(650점), 울산광역시(645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울산이 7계단 하락하고 충북이 3계단 상승한 것 외에는 큰 순위 변동 없이 7곳 모두 전년에 이어 평균 이하에 머물렀습니다.


부산은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1위에 오르며 '바다를 낀 대도시'라는 입지 강점을 과시했습니다.


부산은 최근 4년 연속 강원·제주와 1~2위를 다퉜으며, 2016년 조사 시작 이래 5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만족도 높은 여행 도시입니다. 올해는 여행자 추천의향에서 1위로 평가받으면서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놀거리,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쉴거리 등 여행자원의 매력도 5개 측면에서 모두 최상위권(2~4위)에 올랐습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컨슈머인사이트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해 1위에서 2위로 내려왔지만, '자연·휴양' 중심 여행 콘텐츠의 강점인 쉴거리·놀거리는 유지했습니다.


다만 물가·상도의 평가는 하락했으며, 기록적 폭염과 관광객 집중으로 쾌적도 지표(교통·청결 등)가 전년 대비 악화한 점이 순위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7위에서 4계단 상승하며 반등했습니다.


제주는 2016년부터 7년간 1위를 차지했으나 2023년 4위, 2024년 7위로 떨어졌던 상황에서 올해 3위로 회복했습니다.


해당 시기 고물가, 바가지 논란 등으로 제주 여행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바 있었습니다.


제주는 올해 볼거리·쉴거리 평가 1위로 여행자원 매력은 최고 수준이었지만 여행환경 쾌적도에서 취약점을 보였습니다. 특히 물가·상도의 평가는 여전히 전국 최하위로, 이 지역 여행산업의 위협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대전광역시는 조사 시작 이후 최하위(16위)에 머물던 상황에서 지난해 10위로 올라선 데 이어 다시 한 계단 상승해 9위를 기록했습니다. 대전이 종합만족도 전국 평균을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물가·상도의에서는 1위로 최고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높은 여행지로 평가됐습니다. '빵지순례형 도시 관광'으로 여행자원의 매력을 높인 데다 편의시설과 청결 수준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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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여름 휴가지 점유율에서는 강원특별자치도가 24.5%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습니다.


경상북도와 제주특별자치도는 9%로 공동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강원은 전년(25.4%) 대비 감소 폭이 0.9%포인트로 모든 지자체 중 가장 컸습니다.


경상남도와 경기도(-0.6%포인트)도 감소했습니다.


반면 전북특별자치도(+0.7%포인트), 경상북도(+0.5%포인트), 서울특별시(+0.4%포인트), 제주특별자치도(+0.3%포인트)는 전년 대비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여름휴가로 1박 이상의 국내여행을 다녀온 비율은 66.9%로 2022년(72.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에 따른 여행의 단기화 트렌드에 더해 계속된 장마와 무더위 영향으로 추정했습니다.


여행 중 활동으로는 '식도락'이 가장 크게 증가(+1.3%포인트)했고 '유적지·박물관'(+0.8%포인트), '미술관·공원'(+0.3%포인트) 방문 등 도시형·체험형 활동이 늘었습니다.


반면 기존의 대표적 여행활동인 자연감상(-0.8%포인트)과 휴식(-0.7%포인트)은 감소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여행 콘텐츠의 도시형·체험형 추세와 함께 여행 인프라의 쾌적성이 중요해지는 현상이 확인된다"며 "천혜의 여행자원이 충분치 않은 지역도 도시·체류형 콘텐츠의 매력을 높이고 인프라의 쾌적성에서 앞서갈 수 있다면 국내여행 주류 지역으로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