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갑자기 얼굴이 삐뚤어졌어요"... 찬바람 부는 환절기 '이것' 위험 높아진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과 환절기에 안면마비(구안와사)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면마비는 얼굴 근육을 조절하는 안면 신경에 문제가 발생하여 얼굴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혈관 수축이 빈번해지면서, 평소와 다르게 한쪽 얼굴이 경직되거나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고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등의 안면신경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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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은 표정을 만들고 입을 움직이며 눈을 깜빡이는 등 얼굴의 모든 움직임을 담당하며, 눈물샘과 침샘 조절, 미각 기능에도 관여하여 일상생활의 질과 직결됩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한쪽 얼굴 또는 아래쪽 얼굴에 마비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분류됩니다"라며 "약 60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하며 겨울철은 물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도 쉽게 발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 매년 5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안면마비 중 가장 빈번한 형태로, 안면 신경 자체에 염증이나 부종, 바이러스 감염, 혈류 장애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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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한쪽 얼굴 전체에 마비가 나타나 이마에 주름을 만들 수 없고,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며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 뇌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주로 아래쪽 얼굴에만 마비가 나타나고 이마 주름은 정상적으로 유지되지만, 복시나 보행 장애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안면신경마비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람세이-헌트증후군,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 뇌 신경 질환, 외상으로 인한 두개골 골절, 급성 또는 만성 중이염의 합병증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벨마비'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벨마비는 말초성 안면마비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영국의 외과의사 찰스 벨이 최초로 보고하여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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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발병하는 특징이 있으며,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를 활용한 약물 치료, 전기자극요법, 안면 운동치료 등의 물리치료가 주요 치료법입니다.


벨마비를 포함한 대부분의 안면신경마비는 발병 후 즉시 또는 수일 이내에 조기 약물 투여와 물리치료를 실시할 경우 80~90% 이상에서 발병 전 상태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후유증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가능한 한 신속한 치료를 통해 회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성일 교수는 "드물지만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은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지속되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등 심리적 위축과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라며 "신속한 진단과 정확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임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