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좌석 젖히는 것도 돈 받는다고?"... 캐나다 항공사, 이코노미 좌석 등받이 조정 기능 유료로 변경

캐나다의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 웨스트젯이 기존 이코노미석의 기본 서비스였던 좌석 등받이 조정 기능을 유료 옵션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하면서 승객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ABC뉴스와 CBC뉴스 등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젯은 항공기 내부 객실을 전면 재설계하는 과정에서 기본 이코노미 좌석의 등받이를 고정형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좌석을 뒤로 젖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은 더 이상 일반석에서 제공되지 않으며, 상위 등급 좌석을 구매한 승객들만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2025-10-21 16 04 08.jpgWestJet


이번 좌석 개편은 웨스트젯이 보유한 좁은동체 항공기 전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43대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웨스트젯이 인수한 저가 항공사들인 스웁, 링크스, 썬윙의 항공기들도 이번 변경 사항에 포함됩니다.


웨스트젯 관계자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테스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다른 승객의 좌석이 자신의 공간을 침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정식 좌석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등받이 조정 기능은 앞으로 익스텐디드 컴포트나 프리미엄 객실에서만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요금 인상 전략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의 존 그라덱 항공관리학 교수는 CBC뉴스에 "항공사들이 점점 더 많은 부가서비스를 유료화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코노미석의 기본적인 기능이었던 리클라이닝을 유료화하는 것은 또 다른 서비스 계층을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2025-10-21 16 04 43.jpgWestJet


웨스트젯은 현재 하와이를 포함한 미국 19개 주와 푸에르토리코, 워싱턴 D.C. 등으로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새롭게 재구성된 첫 번째 항공기가 이달 말부터 운항을 개시할 예정이며, 나머지 42대의 항공기 개조 작업도 내년 초까지 모두 완료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