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7분만에 털렸다"... 루브르 관계자인 듯 대담했던 범행 현장 공개(영상)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보고인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대담한 절도 사건이 국제적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절도범들이 왕실 보석을 훔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 박물관들의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outube 'BFMTV'


지난 20일 프랑스 방송사 BFMTV가 입수해 공개한 영상에는 형광색 작업복을 착용한 남성이 루브르 아폴로 전시실에서 보안 유리를 만지며 작업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언뜻 보면 박물관 관계자의 일상적인 유물 점검 작업처럼 보이지만, 이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 행위였습니다.


절도범들은 박물관 개장 30분 후인 오전 9시 30분경 침입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사다리차를 활용해 외벽 창문에 접근한 후, 절단 도구를 사용해 두 개의 방탄 진열장을 강제로 개방했습니다. 놀랍게도 전체 범행은 7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번 도난으로 사라진 문화재는 총 8점으로, 그 가치와 역사적 의미가 상당합니다.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 등이 포함되어 있어 프랑스 왕실 역사의 중요한 유물들이 사라진 상황입니다.


GettyImages-2241978988.jpg루브르 박물관에 침입한 강도들이 사용한 전동 사다리 / GettyimagesKorea


프랑스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경찰과 문화재 전담 수사팀이 투입되어 절도범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단서는 확보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미술사학자 아서 브랜드는 "보안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돼야 합니다. 차를 몰고 와서 창문으로 침입할 수 있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라고 지적하며 현재 보안 체계의 문제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파장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대국으로 불리는 이탈리아는 AI와 빅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등을 활용한 유물 도난 예방·감시 체계 개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에는 유럽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 7천만 유로, 약 1천160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