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청소년들의 공공장소 민폐 행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회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회전초밥 체인점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매장 비품을 이용한 비위생적 행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교토 세이카가쿠엔 고등학교는 재학생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X(구 트위터)
지난 20일(현지 시간) 교토신문 보도에 따르면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이 교토 시내 패스트푸드점에서 매장 비품을 더럽힌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민폐 행위라고 규정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5일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한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에는 남학생이 매장 창문의 블라인드 조작용 손잡이를 코 안에 넣고 재채기와 헛구역질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을 엑스(X)에 올린 작성자는 "블라인드 줄을 코에 넣고 재채기를 하는 영상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 그걸 만진 사람이 너무 불쌍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영상은 조회수 640만회를 넘어서며 급속도로 확산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영상을 본 후 부적절하고 비위생적인 행위라며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영상 속 남학생이 착용한 체육복을 단서로 세이카가쿠엔 고등학교 학생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교 측은 16일 사태를 파악한 후 해당 학생에게 사실 확인을 진행했습니다.
학생은 자신의 행동을 인정했으며, 보호자와 함께 같은 날 해당 점포를 직접 방문해 사과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습니다. 학교는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며 "학생은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엄정한 지도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 반응은 우려와 비판이 뒤섞여 나타나고 있습니다.
"쿠라스시에 이어 이번엔 맥도날드냐", "하나둘씩 철없는 녀석들이 드러난다", "모든 젊은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만, 괜히 젊은 세대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까 봐 안타깝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청소년들의 공공장소 일탈 행위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엑스 등 캡처
지난 14일에는 대형 회전초밥 체인 쿠라스시에서 여고생이 회전대 위 초밥을 맨손으로 만지고 간장병 입구를 혀로 핥는 영상이 확산되어 논란이 됐습니다.
쿠라스시는 해당 학생의 신원을 특정하고 경찰과 협의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또한 2023년에는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에서 남학생이 간장병 입구를 핥고 초밥에 침을 묻히는 영상이 퍼지면서 모회사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스시로는 해당 학생을 상대로 약 6700만엔(약 6억 27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청소년들의 연이은 일탈 행위로 인해 현지 사회에서는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일본 외식업계도 적극적인 고발 조치를 취하는 등 강경한 대응 방침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