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릿수 기온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이후 '이른 겨울 소비'가 본격화되며, 패션·유통업계 전반에서 방한용품과 겨울 아우터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자 편의점에서도 '겨울 특수'가 시작됐습니다.

21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동절기 관련 의류 상품인 타이즈·레깅스류 매출이 전주 대비 5.5배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겨울철 대표 음료인 코코아 매출은 2.5배 증가했습니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8.9도까지 내려갔습니다.
GS25 역시 따뜻한 먹거리와 보온용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19일 기준 군고구마 매출이 전주 대비 175.6% 증가했고, 핫팩은 587.3%, 방한용품은 257.3%, 즉석 어묵은 111.2% 늘었습니다.
GS25 관계자는 "쌀쌀한 날씨에 손난로와 따뜻한 간식을 찾는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카페25에서는 판매된 커피 10잔 중 6잔이 뜨거운 아메리카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패션 업계에서도 '겨울 아우터 선점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절기상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한로(寒露) 이후 아우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8일부터 15일까지 아우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고, 보온성이 높은 퍼·패딩·점퍼 등 관련 검색량도 15% 늘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세부 항목별로는 퍼(130%), 재킷(65%), 점퍼(60%), 패딩(35%) 순으로 매출이 올랐습니다. W컨셉 관계자는 '예년보다 잦은 비와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겨울옷 수요가 빨리 찾아왔다'고 분석했습니다. W컨셉은 오는 29일까지 '겨울 트렌드 미리 보기' 프리쇼를 열고 겨울 의류 판매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의 데이터에서도 이른 소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에이블리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집계한 결과, '겨울'을 포함한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겨울 상의 검색량은 52% 늘었고, 경량 패딩 검색량은 2.5배, 퍼 후드집업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기온 하락이 빨라지면서 미리 겨울 옷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방한용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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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뷰티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경량 패딩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습니다. 패딩 부츠(148%)와 겨울용 치마(191%)도 거래액이 크게 뛰었습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한파 대비 소비가 일찍 시작됐다"며 "겨울 시즌 상품 전체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가을 잦은 비와 빠른 기온 하강이 이 같은 '이른 소비'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아침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며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긴 추석 연휴로 배송 지연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미리 방한용품을 구매한 점도 조기 수요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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