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신갈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한 간호사의 용감한 구조 활동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SM3 차량이 진로 변경하는 다른 차량을 피하려다 갓길 가드레일과 충돌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복된 차량에서는 곧바로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 A씨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때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고양시 일산 차병원 소속 박채원(27·여) 간호사가 긴급 상황을 목격하고 즉각 행동에 나섰습니다.
경기남부경찰 제공
박씨는 자신의 차량을 급히 정차시킨 후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져와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박씨는 차량에 갇힌 A씨를 안전하게 구조했습니다.
이후 전문 의료진답게 A씨의 맥박과 호흡 상태를 점검하며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속적인 응급처치를 실시했습니다.
박씨의 예비 신랑과 현장에 있던 레커차 기사 2명도 함께 진화 및 구조 작업에 참여해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습니다.
박씨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 덕분에 사고는 큰 인명피해 없이 수습될 수 있었습니다. A씨는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으나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기남부경찰 제공
오는 25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박씨는 예비 신랑과 함께 시댁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 사고를 목격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는 20일 박씨에게 시민의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해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사고 수습에 도움을 준 레커차 기사들을 비롯한 모든 시민들에게도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박씨는 "차량 화재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평소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돌보듯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였다"며 "환자분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송재만 일산 차병원 원장은 "박채원 간호사는 평소 자신의 업무를 묵묵히 성실하게 수행하는 모범적인 의료진"이라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인명구조에 나선 용기에 대해 의료인으로서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