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HD현대 정기선, 회장 승진 '3세 시대' 개막... 이제 시선은 한화 김동관으로

HD현대가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며 재계의 '3세 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1982년생인 정 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로, 이번 인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30여 년 만에 마무리하고 오너 중심의 경영 구조로 복귀하는 상징적 분기점으로 평가됩니다.


정 회장은 조선·에너지·기술을 중심으로 HD현대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은 인물입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 뉴스1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 뉴스1


그는 '기술 중심의 HD현대'를 내세우며 친환경 선박, AI 조선소, 수소·해양에너지 사업 등 신성장 전략을 직접 설계했습니다. "기술이 곧 기업의 언어"라는 그의 신념은 그룹 전반에 뿌리내리며, HD현대를 단순한 중공업 기업이 아닌 '기술기업'으로 전환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회장 승진으로 HD현대가 오너 3세 체제로 전환하자, 재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3세 경영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바로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입니다. 정 회장의 '라이벌이자 절친'으로 불리는 그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으로, 한화그룹의 방산·에너지·우주항공 등 미래 전략 사업을 총괄하며 그룹의 실질적인 중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김 부회장은 그룹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그가 기획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미국 현지 조선소 건설,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하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입니다. 김 부회장은 이 프로젝트에서 한화그룹을 대표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동관 부회장 / 뉴스1왼쪽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뉴스1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화는 단순한 제조 기반 그룹에서 '첨단 기술·방산 그룹'으로 진화했음을 알렸습니다.


또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중국의 제재와 글로벌 해운경기 불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 부회장이 LNG 운반선과 잠수함,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 선종에 집중하는 장기 전략을 세운 덕분입니다. 올해 상반기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3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도 눈에 띕니다. 엔진·항공·우주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방산 수출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3년 전 대비 수출액이 4배 이상 늘었고, 유럽·중동 국가들과 잇따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자리한 '한화 필리조선소' 또한 김 부회장의 구상에서 비롯된 프로젝트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사진제공=한화그룹사진제공=한화그룹


그는 단순한 조선소가 아닌 방산·정비·수리 기능을 결합한 복합 산업기지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한화가 세계의 배를 수리하고, 우주로 나아간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처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그룹을 사실상 '미래산업 그룹'으로 변모시키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제 김동관 부회장도 회장 승진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기선 회장이 포문을 연 3세 경영 시대가 자연스럽게 김동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선입니다. 무엇보다 김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3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재무성과를 넘어, 그가 주도한 미래사업 전환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회장 승진은 단순한 세습이 아니라, '성과 기반 리더십'의 자연스러운 결실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립니다.


정기선 회장이 기술혁신으로 HD현대의 항로를 새로 그리고 있다면,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과 우주, 에너지라는 국가 전략산업의 정점에서 '한화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뉴스1뉴스1


결국 이번 정기선 회장의 취임은 한국 재계의 세대교체를 넘어, 곧 다가올 김동관 시대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