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중국 지린성서 한밤 중 떨리는 백두산 호랑이 목격담... "매우 크고 건장"

중국 지린성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야생 호랑이가 도로에 나타나 운전자와 마주친 영상이 공개되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중국 지무뉴스 보도에 따르면, 18일 밤 한 운전자가 이다오바이허진 근처 국도를 주행하던 중 백두산 호랑이와 직접 조우하는 장면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차량의 전조등이 비추자 호랑이는 처음에 도로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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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운전자가 갑작스럽게 "형님!"이라고 소리치자, 호랑이는 이 목소리에 반응해 다시 도로 중앙으로 돌아왔습니다. 약 5초간 운전자를 응시한 후 주변을 둘러보더니 천천히 몸을 돌려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운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랑이의 체격이 매우 크고 건장해 보였다"며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았지만 야생 호랑이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 너무 놀라서 순간적으로 '형님'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다오바이허진은 백두산 관광의 주요 거점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린성에서는 올해 들어 훈춘과 왕칭 등 여러 지역에서 야생 백두산호랑이 목격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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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춘시 동북호 공원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생태 환경이 개선되면서 호랑이 개체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겨울철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는 호랑이들이 인간 거주지 근처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호랑이가 사람을 직접 공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면서도 "만약 야생 호랑이와 마주치게 되면 절대 차에서 내려 사진을 촬영하려 하지 말고, 즉시 현장을 벗어나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안전 수칙을 당부했습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시베리아 호랑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리며, 주로 중국 동북부 지역과 백두산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21년 10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하여 체계적인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