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이럴 계획은 아니었는데..." 반(反) 트럼프 시위대의 '무료 급식소' 되어버린 농심 뉴욕 팝업

농심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서 준비한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이 의도치 않게 '반 트럼프' 시위대의 '무료 급식소'가 되어버리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농심은 타임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한 한정판 신라면 에디션 출시 기념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날 농심은 타임스퀘어 초대형 디지털 옥외광고(DOOH)를 통해 '케데헌 신라면' 광고를 선보였고, 이와 함께 신라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의 부스를 함께 운영했습니다.



'푸드존'에서는 즉석 라면 조리기를 활용해 신라면 툼바와 새우깡 시식행사를 진행하며, 뉴요커들에게 '한강 라면'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즉석 라면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리면서 농심 부스는 순식간에 인파에 둘러싸였습니다.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왕적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시위로 "1776년 이후 왕이란 없다", "우리의 마지막 왕은 조지였다"라고 적은 팻말을 든 참석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에 시위 참석자들와 케데헌 팬들이 뒤섞이며 농심 케데헌 부스가 마치 시위대의 중심이 된 것 처럼 비춰졌습니다. 무료로 라면과 새우깡 등을 나눠준 탓에 '무료 급식소'처럼 보이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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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상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 현장에서 라면 나눠주는 브랜드"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뜻하지 않게 웃음을 자아낸 상황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농심 입장에서도 강력한 브랜드 노출 효과를 얻은 셈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이날 캠페인은 단순한 디지털 광고를 넘어, 글로벌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직접 맛보고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했다"며 "뉴욕 타임스퀘어를 기점으로 앞으로도 전 세계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신라면의 글로벌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를 적극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농심은 이번 '케데헌' 협업 한정판 신라면을 한국에 이어 미국, 유럽, 호주 등지로 확대 출시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1천 세트가 1분 40초 만에 완판된 바 있습니다.


미국 타임스퀘어 디지털 옥외광고에서 농심 신라면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1) (1).jpg농심


미국 소비자가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농심 신라면 부스 현장을 체험하고 있다 (1).JPG농심


미국 타임스퀘어 디지털 옥외광고에서 농심 신라면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2) (1).jpg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