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3800선 돌파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40분경 코스피 지수는 3801.06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51포인트(0.71%) 오른 3775.40으로 개장했으나 초반 3728.38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초로 3800선을 돌파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 뉴스1
하지만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이달 17일 세운 종전 최고치 3794.87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급등세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재확인하면서 무역갈등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100% 관세'에 대해 "지속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또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전날 귀국하며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관세협상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업종별로는 반도체, 방산, 헬스케어, 자동차, 금융지주 섹터가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반면 원전 등 유틸리티와 에너지, 이차전지, 화장품 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며 3500선, 3600선, 3700선을 불과 1~4거래일 간격으로 연속 돌파해왔습니다.
지난 16일에는 3748.37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처음 3700선을 넘어섰고, 17일에는 장중 한때 3794.87을 기록하며 3800선을 가시권에 두었던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