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오는 21일 총리직 취임을 앞두고 야스쿠니신사 가을 예대제 기간 중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야스쿠니신사 가을 예대제 기간 동안 직접 참배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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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재는 가을 예대제가 시작된 17일 다마구시라고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하는 방식으로 신사에 예를 표했습니다. 다마구시는 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전통적인 공물을 의미합니다. 이는 직접 참배를 대신하는 방식으로 여겨집니다.
그동안 다카이치 총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는 이전까지 봄과 가을 예대제, 그리고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에 정기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왔습니다. 특히 작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총리로 취임할 경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했던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카이치 총재의 태도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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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이전보다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총리직 취임을 앞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교도통신은 이번 다카이치 총재의 불참배 배경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통신사는 "지금까지는 보수층을 의식해 각료 재임 중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면서도 총리 지명선거에서 총리 선출이 확실시되는 정세가 되면서 중국, 한국의 반발 등 외교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습니다.
이번 추계 예대제 기간에는 다카이치 총재뿐만 아니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각료들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