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가 남편의 직장 상사 자녀 돌 선물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여성 A씨는 남편과 직장 상사 자녀의 돌 선물 문제로 이혼 위기까지 직면했다고 호소했습니다.
남편의 직장 상사는 현재 임원 승진 심사에서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상사는 결혼을 늦게 했고 아내 연령을 고려할 때 둘째 자녀를 가질 가능성은 낮은 상황입니다. 상사 측은 별도의 돌잔치 없이 가족끼리만 축하 파티를 열 예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A씨 부부는 그동안 상사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첫째와 둘째 돌잔치 때 각각 1돈씩 총 2돈의 금반지를 선물받았고, 결혼식과 부친상, 장인상 때도 축의금과 부조금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수시로 식사와 커피 대접을 받았으며, 주식과 코인 투자 정보를 얻어 2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남편은 "임원 승진 대상이라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우리가 받은 것을 되돌려주고 싶다"며 1돈짜리 금반지를 선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사에게 둘째 계획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금반지로 보답하고 싶다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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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씨는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어리고 아랫사람이며, 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직장 상사는 돈도 여유롭고 승진하면 연봉이 오를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돌잔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큰 선물을 할 필요가 없다며 2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씨는 "둘째를 낳지 않는 건 그들의 문제이고, 만약 둘째를 낳고 돌잔치를 한다면 그때 가서 적당히 현금이나 선물하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금값도 비싸고 받은 게 있지만 시세로 따지면 우리가 받을 때 금값은 18만원 정도였으니 20만원이 적당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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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남편의 동기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승진 대상이라 잘 보이고 싶어 선물하는 건 뇌물이고 속물 같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현했습니다.
투자 정보 제공에 대해서도 "실패했으면 어떡하나. 결국 선택은 우리가 한 것"이라며 이것이 돌 반지 선물과 연결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축의금과 부조금에 대해서도 A씨는 "상황이 생기면 그때 가서 하는 것이지 금반지와 연결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남편이 받은 금반지로 돌려주자고 제안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돌 반지를 맡아주고 재테크를 대신해 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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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씨는 남편의 입장을 일부 고려해 30만원까지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반지를 선물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30만원 정도 현금이 맞는지"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습니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부분 남편의 입장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소한 받은 건 그대로라도 주세요. 그동안 베풀어준 게 있는데"라는 의견과 함께 "아무리 금 시세가 너무 올랐다지만 받은 게 훨씬 많은데 돌 반지 하나 주려는데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나"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일부는 "금반지 한 돈 해주세요. 저 정도 도움이면 현금 100만원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며 더 큰 보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