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새똥 테러 당하기 쉬운 차량 색깔과 브랜드가 따로 있다? 미국 조사 결과 공개

미국의 한 차량 전문업체가 실시한 흥미로운 조사에서 새들이 특정 색상과 브랜드의 자동차를 더 선호한다는 결과가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차량·차고 전문업체 '앨런스 팩토리 아웃렛'(Allan's Factory Outlet)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를 통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새 배설물로 차량이 더러워진 경험'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갈색·빨간색·검은색 차량이 새 배설물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흰색·은색·회색 차량은 상대적으로 새똥 테러를 덜 당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새들이 특정 색상이나 특정 브랜드의 자동차 위에 더 자주 배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주목할 점은 반짝이는 차량 표면이나 사이드 미러에 새의 모습이 반사될 경우, 번식기 새들이 이를 경쟁 개체로 착각해 공격하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새들이 차량 주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배설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업체 측은 "조류는 인간보다 더 넓은 파장대인 자외선(UV) 영역까지 인식할 수 있어 특정 색이 새의 시각에는 더욱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번 조사가 자가 보고 방식으로 진행되어 밝은색 차량의 경우 새 배설물이 쉽게 눈에 띄지 않아 피해가 적게 보고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랜드별로는 램(Ram), 지프(Jeep), 쉐보레(Chevrolet) 순으로 새 배설물 오염 빈도가 높았습니다. 이어 닛산(Nissan), 닷지(Dodge), 기아(Kia)가 뒤를 이었으며, 테슬라, 아우디, 포드, 스바루 등도 순위에 포함되었습니다.


새들이 특정 차량 브랜드를 선호하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피해가 큰 차량이 픽업트럭인 점을 고려할 때 "차체 면적이 클수록 새 배설물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제시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새 배설물로 인한 차량 손상이 일상적인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번 설문 응답자 중 4명 중 1명은 매년 약 500달러(한화 약 71만원)를 세차나 수리에 지출하고 있으며, 10명 중 1명은 차량 도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업체 측은 새똥 테러 예방법으로 "운전자는 가능하면 천장이 덮인 공간에 주차하고, 장기간 야외 주차가 예상되는 경우 차량 커버를 사용하라"고 권했습니다. 또한 "새가 둥지를 틀 수 있는 나무, 전선 또는 돌출부 아래를 피하면 새 배설물 피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