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하반신 마비 상태인 아내를 속여 집을 매각한 후 거액을 챙겨 도주한 남성이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사건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난징 법원이 지난해 창 씨에게 아내 유기 혐의로 징역 10개월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SCMP
창 씨는 2017년 희귀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하반신 마비 상태가 된 아내 린 씨를 상대로 집 매각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아내의 동의를 얻어 집을 판 뒤 100만 위안(약 1억9000만원)을 혼자 가지고 잠적했습니다.
창 씨는 5년간 행방을 감춘 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2022년에야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체포 당시 그가 보인 반응이었습니다.
창 씨는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보단 감옥에 있는 게 낫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린 씨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올해 3월 이를 인용했습니다. 현지 검찰은 이혼으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 린 씨를 지원하기 위해 6만5000위안(약 1300만원)의 사법 지원금 지급을 결정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건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런 남편에게 10개월 형은 너무 가볍다"며 분노를 표출했고, 다른 누리꾼은 "아내 돌보는 대신 10개월 감옥이라니, 계산 철저하네"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결혼 전 남편 소유 집이었다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질병에 걸린 배우자를 버리고 떠나는 사례는 중국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