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로 인해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개인 재산이 단 하루 만에 약 27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로 증가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BFM TV가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15일 188억 달러(약 26조7000억원) 급증하여 총 1920억달러(약 273조40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증가폭이 프랑스 최고 갑부이자 세계 7위 부자인 그가 달성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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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회장의 재산 증가 기록을 살펴보면, 가장 큰 폭의 상승은 지난해 1월 26일에 발생했습니다.
당시 포브스지는 LVMH 실적 발표 이후 아르노 회장과 그 가족의 재산이 하루에 236억달러(약 33조6000억원)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재산 급증의 배경에는 LVMH의 견고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LVMH는 14일 3분기 매출이 유기적 기준으로 1%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룹의 모든 사업부 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고, 핵심인 패션·가죽 부문의 매출은 예상보다 낮은 2% 하락에 그쳤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의 점진적 회복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 힘입어 15일 LVMH 주가는 12.5%나 급등했습니다.
현재 아르노 회장은 블룸버그의 세계 부자 순위 10위 권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비미국인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부의 집중이 미국에 편중된 상황에서 유럽 기업가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입니다.
한편 아르노 회장의 재산 급증 소식은 프랑스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초부유층 과세를 주장하는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며칠 내로 있을 '쥐크만 세' 논의에 앞선 훌륭한 서막"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회당은 프랑스 경제학자 가브리엘 쥐크만의 제안에 따라 초부유층 자산에 최소 2% 세율을 적용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번 아르노 회장의 재산 급증 사례는 부의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 논의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