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8일(토)

"편하게 가려고 여행 계획 부탁했는데... '이것' 믿었다가 큰일납니다"

AI 챗봇을 활용한 여행 계획 수립이 대중화되면서 편리함과 함께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제공하는 여행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실제 여행자들이 AI 챗봇의 잘못된 안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오리건주의 마케팅 컨설턴트 오리트 오프리는 파리 여행 준비 과정에서 챗GPT를 활용했지만 여러 오류가 반복돼 결국 일정을 다시 짜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오프리는 구체적인 사례로 "챗GPT가 월요일에 오르세 박물관을 방문하라고 추천했는데 실제로는 오르세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었다"며 기본적인 운영 정보조차 부정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에펠탑에서 도보 10분 이내 식당 검색을 요청했으나, 20분 이상 걸리는 식당들을 안내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일반 이용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AI 전문가 조나스 무토니는 케냐 마라 국립공원 여행 계획에 챗GPT를 활용했으나, 현지 도로 상황이나 이동 제한 정보 같은 핵심 내용을 전혀 안내받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숙박 시설 추천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한 이용자는 챗GPT가 인근 숙소 중 비슷한 등급임에도 약 40%나 비싼 호텔을 추천했다며, "AI가 실제로는 단 세 블록 차이밖에 나지 않는 호텔들을 마치 전혀 다른 등급인 것처럼 분류하고 추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이용자는 AI가 특정 마케팅 키워드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를 활용한 여행 계획 수립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국여행업협회(ABTA)의 최근 조사 결과, AI를 활용해 여행 일정을 세우는 영국인 비율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영국인 12명 중 1명은 AI를 통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응답자의 43%는 AI가 일정 구성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AI의 예약 추천 기능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39%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지 선택 시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인터넷 검색'과 '지인 추천'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통적인 관광 안내서나 브로셔를 참고한다는 응답자도 4명 중 1명(약 25%)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행 계획 수립 시 AI 챗봇을 활용하되, 핵심 정보는 반드시 공식 웹사이트나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통해 재확인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