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8일(토)

트럼프 별장서 '골프 회동' 갖는 4대 그룹 총수들... 골프치는 '재드래곤' 모습 다시 보나

이번 주말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골프 회동에 참석합니다.


지난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행 항공편에 탑승했습니다.


같은 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출국하며 "어려운 경제 현안들이 상당히 많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 경제에 기여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출국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사이트마러라고 리조트 전경 / 마러라고 홈페이지


이번 행사는 전 세계 70여개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 회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으로 유명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최됩니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골프장과 수영장, 도금된 화장실, 테니스 코트 등 최고급 시설을 갖춘 곳으로, 트럼프 정부 시절 주요 정치적 회동과 논의가 이뤄진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손정의 회장이 기획한 이번 모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골프 전설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 기념 행사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동시에 손 회장이 추진하는 5000억 달러(한화 약 70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동참할 기업들을 모집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투자 유치를 위해 17~19일(현지시간) 마러라고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기업 총수들 간의 직접적인 골프 라운드나 개별 면담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총수들은 현재 최종 단계에 있는 관세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일본, 대만 기업 총수들과 함께 골프를 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의 골프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영국왕립골프협회 정회원인 이 회장은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30m(250야드)에 달하는 수준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정농단 사건 이후 골프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정의선 회장은 주말 골퍼로서 80대 타수를 유지하며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00m를 넘는 실력자로 평가받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 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라운드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인하 지연으로 수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의선 회장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핵심 인물인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도 이번 회동에 합류합니다. 김 부회장은 주짓수와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업인들의 골프 모임 참석은 드문 일입니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마스가 관련 한미 양국의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중국이 지난 14일 한화그룹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회동의 의미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