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케데헌' 흐름 타고 '뮷즈'로 증명한 국중박, 연간 관람객 500만 돌파... "세계 5위"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 8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500만 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17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박물관을 방문한 총 관람객은 501만6382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1945년 국립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이 500만 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5만5789명과 비교해 69.7% 급증한 수치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관람객 구성을 살펴보면 내국인이 483만677명, 외국인이 18만570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 수는 역대 최다였던 2024년 수치인 19만8085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8월에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대학생과 젊은 세대, 관광객들의 방문이 집중되어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영국 미술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가 발표한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에 따르면, 연간 500만 명을 넘은 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단 4곳에 불과합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873만7050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바티칸 박물관(682만5436명), 영국박물관(647만9952명),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72만7258명), 테이트 모던(460만3025명)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작년 관람객 수 기준으로 루브르·바티칸·영국·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관람객 급증은 세계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폭발적인 인기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홈페이지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홈페이지


또,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와 함께 2021년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나란히 전시한 '사유의 방', '분청사기·백자실', '청자실', '기증관', '외규장각 의궤실', '선사·고대관' 등 혁신적으로 개편된 상설전시관 역시 관람객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K컬처의 확산과 함께 전통문화에 대한 내·외국인의 관심이 커지며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규모가 프로야구 관중 수준에 이를 만큼 확대되고 있다"며 "관람객 중심의 전시 콘텐츠 확장과 관람 환경 개선,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능 강화로 국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인사이트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 사진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