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작가 백세희, 35세에 별세... 5명 살리고 하늘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작가, 마지막 선물로 5명에게 생명을 나누다


베스트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백세희 작가가 지난 10월 16일,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백세희 작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하여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백세희 작가는 2018년 출간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통해 자신의 우울증 진단과 치료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내며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했습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습니다.


글로 전한 위로, 삶으로 실천한 사랑


경기도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백세희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5년간 근무하며 문학의 꿈을 키웠습니다.


이 시기에 개인적인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고, '기분부전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책으로 담아내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후에도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왕성한 문학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토크콘서트와 강연회 등을 통해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타인의 아픔을 위로하는 따뜻한 작가로 사랑받았습니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그 마음"


백세희 작가는 사랑이 많은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전하는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겪은 아픔을 바탕으로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쳐왔습니다.


백세희 작가의 동생 백다희 씨는 "글을 쓰고,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꿈을 키우길 희망했던 내가 제일 사랑한 언니. 많은 것을 사랑하고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그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잘 쉬어. 정말 많이 사랑해"라는 말로 언니를 추모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나눔의 삶을 실천하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백세희 씨와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글로 누군가에게 위안을,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전했던 백세희 님이 삶의 끝에서 나눈 사랑은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돼 누군가의 시작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백세희 작가는 생전에 글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도 장기기증이라는 마지막 선물로 5명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의 따뜻한 마음과 나눔의 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