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알코올 중독에 빠진 어머니로 인한 가정 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가 너무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었습니다.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 A 씨라고 밝힌 작성자는 어머니의 심각한 음주 문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매일 맥주를 마시며 최근에는 주량과 회식 빈도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원래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올해 초 직장을 옮기면서 일주일에 3~4번은 회식한다"라고 A 씨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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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심각한 것은 어머니가 회식 후 비틀거릴 정도로 취한 상태로 귀가한 뒤에도 집에서 추가로 술을 마신다는 점입니다.

A 씨는 어머니의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집안일의 책임이 자신에게 전가되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엄마는 집안일을 한 적이 없다. 엄마가 먹다 남은 술상을 제가 치우는 건 기본이고 빨래, 청소, 설거지, 요리까지 다 한다"라고 A 씨는 밝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머니와 대화를 시도하고 불만을 표현했지만, 돌아온 것은 욕설뿐이었습니다. A 씨는 "원래도 분노조절장애 기질이 심한 엄마에게 대들지도 못했다. 요즘은 욕도 하신다"라고 고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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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집안일과 학업을 동시에 병행하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호소하면서도, 어머니는 "'어차피 네 인생인데 네가 알아서 해라'라는 마인드로 본인 인생을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아버지의 상황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맨날 아빠한테 구박하는데 아빠가 너무 불쌍하다. 자기는 집안일 한 번도 안 하면서 주구장창 술만 마시고 아빠는 하루 한 끼만 드시면서 집안일을 위해 일만 하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학 진학 후 독립을 계획하고 있지만, 남겨질 가족들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A 씨는 토로했습니다. "어차피 곧 대학 들어가니까 이 집안을 다신 안 볼 생각이었는데 집에 남아있을 식구들 보니까 너무 마음에 걸린다. 아빠는 가장으로서 헌신하시고 저희 언니는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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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제가 가고 나면 집안이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이는데 도망칠 생각하고 있는 제가 너무 나쁜 사람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부부 일은 아무도 모른다. 자식들한테 말도 못 하고 술로 힘든 걸 이겨내는 것 같다", "갑자기 사람이 변한 거라면 부부 사이에 자식은 모르는 일이 있었을 확률이 높다"라는 의견과 함께, "누구나 힘들다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지는 않는다", "모든 걱정 뒤로하고 오직 열심히 공부해서 독립하고 성공하세요" 등의 조언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