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에서 불곰 출몰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불곰들의 주요 가을 먹이인 도토리와 야생 열매의 작황이 극도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어 당국이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도토리 흉작으로 인한 불곰 출몰 급증
FNN
홋카이도 야생동물대책과 불곰대책실 관계자는 "산의 열매 작황이 나빠 불곰들이 겨울잠에 들기 전 먹이를 찾아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로 인해 이전에는 출몰하지 않던 지역에서도 조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주거지에서의 출몰 빈도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습니다.
홋카이도는 2005년부터 미즈나라 도토리, 너도밤나무 도토리, 머루, 개다래 등 4종의 야생 열매 작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왔습니다.
올해 조사 결과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4종 모두 '풍작'을 기록한 지점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특히 미즈나라 도토리의 경우 이시카리, 소라치, 도카치 등 광범위한 9개 관내에서 '흉작'이 확인되었습니다.
불곰 목격 신고 역대 최고 수준 기록
홋카이도 경찰 집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불곰 목격, 배설물, 발자국 등과 관련된 신고 건수가 3686건에 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최근 최다 기록이었던 2023년 연간 4055건의 동기 대비 3155건보다 531건이나 많은 수치로 역대급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가지 내 불곰 출몰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홋카이도 당국은 불곰 주의 특별 기간을 11월 말까지 연장하는 등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