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한국 진출 첫발 땐 중국 전기차 BYD '아토3', 얼마나 팔렸나 봤더니... 벽은 여전히 높았다

중국 전기차 대표 브랜드 BYD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첫 번째 전용 모델인 아토3(ATTO 3)는 올해 4월 출시 이후 9월까지 총 1,899대가 등록되며 초기 기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출시 초기 관심과 달리 판매량 하락세 지속


아토3 / BYD아토3 / BYD


1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BYD 아토3는 출시 첫 달인 4월 543대를 기록한 후 5월 513대, 6월 214대, 7월 254대, 8월 230대, 9월 145대 순으로 등록됐습니다.


6개월 누적 판매량은 1,899대로 같은 기간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2,434대와 비교해 약 78% 수준에 그쳤습니다.


출시 직후 가성비 전기차로 주목받았던 아토3는 6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9월 판매량은 150대 미만으로 떨어지며,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 네트워크의 한계가 수요 확산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아토3 구매자 중 자가용 등록 비율이 91.3%, 개인 고객이 73.1%를 차지했습니다. 렌터카와 택시 수요는 각각 7.8%, 0.9%로 나타났습니다. 


origin_공개된BYD아토3ATTO3실내.jpg아토3 실내 / 뉴스1


렌터카 회사나 법인에서 대량 구매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아토3의 가치를 보고 지갑을 연 것으로 유의미한 수치라 볼 수 있습니다. 


연령별 구매 현황을 살펴보면 40대가 28.5%, 50대가 33.1%로 전체 구매자의 6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67.7%, 여성이 32.3%의 비율을 보였습니다.


초기 관심 뜨거웠으나,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아


2025년 4월부터 9월까지 국내 전기차 등록 순위에서 아토3는 14위에 머물렀습니다. 테슬라 모델Y(34,806대), 기아 EV3(13,667대), 현대 아이오닉5(9,500대) 등 주요 모델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로는 약 0.7% 수준에 그쳤습니다.


image.png자료: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 사진=인사이트


BYD 아토3는 유럽 NCAP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중국차에 대한 불안감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아토3가 상징성과 화제성만큼의 신차 효과는 발휘하지 못했다"며 "신차의 상품성이나 가성비를 내세우기 이전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우선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BYD는 하반기 중형 SUV 씨라이언7과 세단 씰(SEAL)을 연이어 출시하며 본격적인 라인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같은 기간 BYD 전체 판매량은 3,467대를 기록했으며, 씨라이언7(828대), T4K(510대), 씰(230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아토3의 초기 성과가 브랜드 인식의 토대가 되는 만큼, 내년은 BYD에게 한국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