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강호동 회장, 억대 '뇌물' 혐의로 강제 수사받아... 농협 "수사 적극 협조"

경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뇌물수수 의혹 압수수색... 1억 원 금품수수 혐의 수사


경찰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 11층에 위치한 강 회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습니다.


origin_인사말하는강호동농협중앙회회장.jpg강호동 농협중앙회장 / 뉴스1


회장 선거 전 1억 원 수수 의혹... 자금 사용처 추적


경찰은 강 회장이 지난해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 계열사와 거래하는 용역업체 대표 A씨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 원의 현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는 이 돈을 건네며 용역사업 계약과 관련한 편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전달된 자금이 회장 선거운동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강 회장과 관계자들을 순차적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 농협 "수사에 적극 협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농협중앙회장은 전국 조합원을 대표하는 자리로, 임기 4년 단임의 비상근직입니다. 


인사와 사업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농민 대통령'으로 불립니다. 공직자윤리법상 재산 등록 의무가 있는 공직자로 분류됩니다.


강 회장은 1987년 농협에 입사해 5선 조합장과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냈으며, 지난해 1월 25일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돼 같은 해 3월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득표율은 62.7%로, 2007년 이후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농협중앙회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사전에 어떤 내용도 통보받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어 "금품수수 혐의는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며, 제기된 의혹은 수사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될 것"이라며 "농협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