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전략 모델로 준비한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ELEXIO, EO 羿欧)의 사전 예약이 이달 16일부터 개시됩니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이 차량은 우선적으로 중국 시장에 공급되며, 추후 호주를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현대차 E-GMP 플랫폼 기반 준중형 SUV 일렉시오 출시
일렉시오 / 베이징현대
일렉시오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토대로 개발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입니다. 차체 크기는 기아 EV5, 스포티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설계되었습니다.
1회 충전으로 7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다양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안전 기능들이 탑재되었습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 재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현대는 앞으로 4년 동안 매년 2~3개의 전기차 신차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에는 세단, SUV, 다목적차량(MPV) 형태의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렉시오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특화하여 개발한 첫 번째 전기차 모델입니다.
일렉시오 / 베이징현대
중국 맞춤형 전기차인 만큼 일렉시오는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췄다. 전면 주간 주행등(DRL)을 8개의 커다란 보석 모양으로 채웠다.
중국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를 연상하는 디자인을 한 것이다. 실내는 2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다.
구체적인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14만위안(약 2800만원)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준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대중적인 가격대를 겨냥하면서도 기술적 우위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입니다.
BYD, 기아, 도요타 등과 경쟁 예상
일렉시오 / 베이징현대
주요 경쟁 차종으로는 BYD 위안 플러스(아토3), 송 플러스(시라이언6), 기아 EV5, 도요타 bZ3X, 폭스바겐 ID.4 크로스 등이 꼽힙니다.
아토3의 가격은 10만3800위안(약 2000만원), bZ3X는 10만9800위안(약 2200만원)이며, 송 플러스, EV5(14만9800위안), ID.4 크로스(14만9900위안)는 약 3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렉시오에는 중국 BYD의 배터리가 적용되었으며, 중국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22㎞의 주행이 가능합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30%에서 80%까지 27분이 소요됩니다.
퀄컴의 최신 차량용 칩셋을 장착하여 영상 스트리밍, 게임, 인공지능 음성 제어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중국 자율주행 전문업체의 기술이 적용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함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차량 간 통신(V2X) 기능도 지원합니다.
일렉시오의 제원을 살펴보면 전장 4615㎜, 전폭 1875㎜, 전고 1675㎜입니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50㎜로 설정되었습니다.
일렉시오 / 베이징현대
기아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EV5와 비교하면 전장(4610㎜)을 제외하고는 모든 치수가 동일합니다.
최근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량이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일렉시오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