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도세호 SPC 대표 "사고 반복 않도록 절박한 심정으로 변화... 안전문화 정착에 총력"

시화공장 사고 '인재'로 인정...'연말까지 안전관리 인력 확충'


SPC 도세호 대표가 시화공장 사고를 '인재(人災)'로 규정하며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문화 정착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세호 대표는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사고는 인재라고 보느냐"고 묻자 "그렇다. 저희 역시 인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5월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윤활유를 도포하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origin_국감고용노동부국정감사출석한도세호SPC대표.jpg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출석한 도세호 SPC 대표 / 뉴스1


이에 대해 도 대표는 "공장 내 안전관리자 직급이 낮고 인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알고 있다"며 "최근 잇따른 산업재해로 인해 숙련된 안전관리자 확보가 쉽지 않지만 올해 말까지 SPC삼립의 안전관리 인력을 3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소희 의원 "작업복 교체 필요"...도 대표 "해당 부서엔 교체 지급"


김소희 의원은 끼임 사고를 막기 위한 근무복 교체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제가 입고 있는 이 작업복은 폴리에스테르 재질이라 기계에 끼면 잘 찢어지지 않는다"며 "해외에는 사고 발생 시 일정한 힘이 가해지면 쉽게 찢어지는 작업복이 있다. 단가가 높더라도 이런 제품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도 대표는 "그런 근무복이 필요한 부서가 있다면 재질을 변경해 새로 지급하겠다"고 답했습니다.


origin_국감국감출석해증인선서하는도세호SPC대표.jpg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출석해 증인선서 하는 도세호 SPC 대표 / 뉴스1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경영진의 의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허영인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습니다.


도 대표는 "허영인 회장 역시 근로자 희생에 대해 깊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절박한 마음으로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전 관련 1000억 투자"...추가로 노후설비 개선 중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사고 현장을 방문했던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 방문 이후 SPC가 실제로 달라졌다고 보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도 대표는 "절실한 심정으로 변화에 나서고 있다"며 "2022년 사고 이후 안전 분야에 약 1000억 원을 투입했고, 노후 설비 개선을 위해 추가로 624억 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생산센터 대상 노사합동 안전점검 실시 / SPC그룹전 생산센터 대상 노사합동 안전점검 실시 / SPC그룹


그러나 강 의원은 "SPC가 투자했다고 밝힌 금액은 생산 효율을 위한 설비 개선일 뿐, 진정한 의미의 안전 투자는 아니다"라며 "대통령 방문 이후에도 근무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도 대표는 "안전문화가 조직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부터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SPC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연이어 안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22년 SPL 평택공장, 2023년 샤니 성남공장, 2024년에는 삼립 시흥공장에서 산업재해가 잇따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직접 현장을 찾아 야간근로 문제를 지적했고, SPC그룹은 이후 생산직 근로자의 야간 근무 시간을 줄이는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