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미국 '여권 파워' 20년 만에 처음 10위권 밖 추락, 아시아 국가들이 1-3위 독점

미국 여권, 20년 만에 처음 톱10 밖으로 추락


미국 여권이 글로벌 여권 파워 순위에서 역사적인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헨리 여권 지수에서 미국이 여권 파워를 측정한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10위권 아래로 내려갔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순위 변동에서 주목할 점은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입니다. CNN은 세계 여권 파워 1~3위를 모두 아시아 국가가 휩쓸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권 파워 순위 산정 방식과 관련해 CNN은 "여권 파워를 뚜렷이 보여주는 요소는 무비자 입국 가능국의 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193개국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으며, 2위에 오른 한국은 190개국에서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3위인 일본은 189개국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 장악, 미국은 12위로 하락


헨리 여권 지수는 매년 4회씩 분기별로 산정되며, 이번에 발표된 순위는 이달 발표된 올해 4분기 순위에 따른 것입니다.


미국의 무비자 입국 가능국 수는 180개국으로 말레이시아와 같은 12위에 그쳤습니다.


미국보다 앞선 국가들을 살펴보면, 4위에는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88개국인 독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스페인, 스위스가 자리했습니다.


5위에는 187개국으로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가 올랐습니다.


6위는 186개국의 그리스, 헝가리,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웨덴이 차지했으며, 7위는 185개국의 호주, 체코, 몰타, 폴란드가 기록했습니다.


8위에는 184개국의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아랍에미리트, 영국이 올랐고, 9위는 183개국의 캐나다, 10위는 182개국의 라트비아, 리히텐슈타인이 차지했습니다.


11위는 181개국의 아이슬란드, 리투아니아가 뒤를 이었습니다.


인사이트미국 여권 /Getty Images korea


브라질 무비자 정책 철회 등이 미국 순위 하락 원인


CNN은 11년 전인 2014년만 해도 세계 1위였던 미국의 여권 파워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브라질의 미국 무비자 정책 철회, 중국의 유럽 국가에 대한 무비자 정책 시행 등을 꼽았습니다.


파푸아뉴기니와 미얀마도 비자 정책을 변경해 미국에 영향을 줬으며, 소말리아와 베트남 역시 미국을 무비자 입국 가능국에서 제외했습니다.


헨리 여권 지수를 산출하는 헨리앤파트너스의 크리스티안 캘린 회장은 이러한 변화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국 여권 파워가 지난 10여년간 하락한 것은 단순한 순위 변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것은 글로벌 이동성 및 소프트파워 역학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준다"며 "국가 중 다른 나라에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나라는 순위가 치솟았으며, 과거 특권의식에 기댄 나라들은 뒤처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