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새 국면, 트럼프의 식용유 교역 중단 경고에 국내 관련주 급등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식품 분야로 확대되면서 국내 관련 주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 교역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하자, 국내 식용유 및 대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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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0시 12분 기준, 국내 정규장에서 식용유 생산 기업인 샘표식품은 전날 대비 7.59% 상승한 2만 9750원에 거래되었습니다. 특히 지주사인 샘표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8.56% 오른 5만 7800원을 기록했습니다. 장 초반 6만3300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해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사조대림 역시 5.63% 상승했으며, 풀무원도 4.13%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2시37분 기준 각각 샘표(+6.25%), 사조대림(+3.35%), 풀무원(+3.02%) 등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 미중 무역전쟁 격화 신호
이번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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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구매하지 않아 우리 대두 농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이를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Economically Hostile Act)"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더 나아가 "(이에 대한)보복 조치로 식용유를 포함한 일부 대중(對中) 교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예를 들어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이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대중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고, 선박 항만 수수료 부과 등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식품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뉴스1
식용유 시장 전망과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 대두와 식용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며, 미국은 주요 대두 생산국 중 하나입니다. 양국 간 교역이 중단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내 식용유 생산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라는 도전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원자재 수급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의 향방에 따라 국내 식용유 및 대두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양국 간 무역 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 정책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