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 카자흐스탄 자연보호구역 호수 입수로 벌금형 위기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 카자흐스탄 보호구역 호수 입수로 법적 논란


텔레그램의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가 카자흐스탄 방문 중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호수에 입수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법적 처벌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두로프는 이달 초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디지털 브리지 2025' 포럼 참석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습니다.


파벨 두로프 인스타그램 캡처파벨 두로프 인스타그램 캡처


14일 키르기스스탄 매체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의 보도에 따르면, 두로프는 카자흐스탄 체류 기간 동안 알마티주에 위치한 콜사이 호수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호수 속을 걸어다니는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게시했습니다. 콜사이 호수는 중국과 키르기스스탄에 걸쳐 있는 톈산산맥 인근에 자리잡고 있으며,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인해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입니다.


자연보호구역 내 수영 금지 법규 위반으로 형사처벌 가능성


문제의 핵심은 콜사이 호수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카자흐스탄 현행 법률에 따르면 해당 구역에서는 낚시와 수영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72달러(약 10만3,000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들은 당국이 두로프의 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카즈흐스탄 알마티주 국립공원 내 콜사이 호수에서 수영하는 영상. 텔레그램 캡처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카즈흐스탄 알마티주 국립공원 내 콜사이 호수에서 수영하는 영상. 텔레그램 캡처


추운 날씨 속에서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과시하려던 두로프는 논란이 확산되자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금속 막대기를 손에 든 자신의 모습이 담긴 추가 영상을 업로드하며 "호수 바닥에 박혀 있던 물체를 발견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물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해명 게시물은 현재 그의 계정에서 삭제된 상태입니다.


한편 두로프는 텔레그램 인공지능(AI) 연구소 설립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2013년 형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텔레그램을 개발해 출시했으며, 러시아, 세인트키츠 네비스, 아랍에미리트, 프랑스 등 4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결혼과 정자 기증을 통해 100명이 넘는 생물학적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