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40년간 지속된 보호 활동 성과"... 푸른바다거북 개체 수 회복으로 멸종위기 벗어나

40년간의 보전 노력, 푸른바다거북 멸종위기 탈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보전 활동이 결실을 맺으면서 푸른바다거북이 멸종 위기 단계에서 벗어났습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세계 총회에서 최신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Red List)'을 발표했습니다. 


푸른바다거북 / IUCN푸른바다거북 / IUCN


이번 발표에서 푸른바다거북의 보전 등급이 기존 '위기(Endangered)'에서 '우려 적음(Least Concern)' 단계로 하향 조정되었다고 밝혔습니다.


IUCN 적색목록은 전 세계 생물종의 멸종 위험도를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으로 ▲멸종(Extinct, EX) ▲야생절멸(Extinct in the Wild, EW)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 ▲위기(Endangered, EN) ▲취약(Vulnerable, VU) ▲준위협(Near Threatened, NT) ▲우려 적음(Least Concern, LC) ▲자료 부족(Data Deficient, DD) ▲평가 제외(Not Evaluated, NE) 등 9개 단계로 분류됩니다.


1980년대 멸종위기 지정 이후 첫 등급 하향


이번 푸른바다거북 등급 조정은 1980년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지 약 40여 년 만에 이뤄진 성과입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 인근 바닷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멸종위기 푸른바다거북. 사진 국립공원연구원국립공원연구원


과거 푸른바다거북은 거북탕 재료와 장식용 껍질, 식용 알 등으로 활용되면서 개체 수가 급속도로 감소했었습니다.


이후 각국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산란기 암컷 보호, 알 보호, 해변 순찰 활동, 새끼 방류 사업, 어망 사고 예방, 지역사회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보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결과 푸른바다거북 개체 수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사바주에 위치한 해양연구재단(Marine Research Foundation)의 니콜라스 필처 박사는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한 종의 생존을 넘어 다른 종들을 위한 보전 활동에도 동력을 줄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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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처 박사는 "이 성공을 발판 삼아 더 많은 생태적 회복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엑서터대 보전학자 브렌던 고들리 교수는 "지난 50년 간의 꾸준한 보호 노력이 드디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바다거북은 상징적이고 매력적인 존재로, 수많은 사람이 그 보전을 위해 헌신해 왔고 그 결과가 이제 눈에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른바다거북 /이미지=해양수산부푸른바다거북 / 해양수산부